본문 바로가기
경제이야기

“공장만 옮기면 끝날 줄 알았지?”…트럼프의 관세 한 방에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 전략

by 부린이냥 2025. 4. 7.

한때 ‘스마트한 리쇼어링’이라 불리던 전략이, 이제는 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무역 보복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허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나이키관련 주도 관세에 나락

🌐 ‘관세 회피처’ 전략은 정말 유효했을까?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던 2018~2020년 사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를 통해 한동안 관세 부담을 피해가며 제조원가를 통제할 수 있었지만, 2025년 트럼프의 ‘상호 고율 관세’는 이런 우회 전략 자체를 무력화했다.
👉 즉, ‘공장을 옮겼는데도 관세는 그대로거나 더 세졌다’는 아이러니.


📉 생산지를 옮겼는데…왜 주가는 더 떨어졌을까?

트럼프가 발표한 새로운 관세율은 베트남산 46%, 캄보디아산 49%, 인도네시아산 32%, 그리고 **태국산 36%**에 달한다. 이는 기존 중국산 대비도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나이키, 룰루레몬, 언더아머, 갭 등 주요 의류 및 스포츠 브랜드들의 주가는 10~20%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 관세는 결국 기업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고,
  • 그 부담은 '가격 인상'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 동시에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잃고, 이는 곧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 “공장을 어디에 두든, 트럼프가 원하면 관세는 따라온다”는 새로운 리스크가 투자자 인식에 각인된 것이다.


💡 공급망 전략이 정치 리스크를 간과한 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히 트럼프의 강경 무역 정책이 아니다. 그간 기업들이 ‘공급망 효율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치적 안정성’과 ‘외교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왔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지금까지의 공급망 전략은 “어디가 더 싸냐”였지만, 앞으로는 “어디가 더 안전하냐”가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예고한다:

  • 단기적으로: 브랜드들은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마진을 희생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
  • 중장기적으로: 리쇼어링(미국 본토로의 생산 회귀), 멀티쇼어링(여러 국가에 나눠 분산) 같은 전략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다.
  •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최적화 알고리즘에는 ‘정치 리스크’라는 변수도 포함되어야 한다.

📊 시장의 다음 반응은? “트럼프노믹스 2.0”의 시험대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이번 관세 정책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트럼프노믹스 2.0’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지 제조업 이슈가 아니라, 금리·소비자물가·국제 자본 이동·달러 강세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관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내수 침체와 세계 경기 둔화가 맞물릴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 결론: 지금이야말로 공급망 전략의 ‘진짜 리디자인’이 필요한 때

이번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기업들에게 “어디서 만들 것인가”보다 “누가 관세를 때릴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단순 생산이전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는 정치·외교·지정학을 고려한 리스크 기반 공급망 설계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