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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지금 주목해야 할 ‘경기방어주’는 따로 있다

by 부린이냥 2025. 4. 21.

요즘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를 찾는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는 의료·통신·식음료가 주로 꼽히지만, 이제는 라이프스타일까지 방어적인 소비로 옮겨간다. 그 흐름의 중심에 바로 [구독형 가전]이 있다.


🏠 구독형 가전,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해자(護城河)

과거엔 세탁기나 정수기를 한 번에 ‘구매’하는 게 기본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특히 MZ세대는 소유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춘다. 고가 가전을 매달 일정 금액만 내고 이용하면서, 정기점검·필터교체 같은 유지관리까지 포함된 올인원 서비스를 선호한다.

LG전자는 이를 빠르게 캐치했다. 2024년 구독형 가전 부문 매출만 약 2조 원, 전체 가전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시범 서비스 수준이었던 구독형 모델이 이제 매출의 한 축이 된 것이다.


📊 불황에도 끄떡없는 실적, 구독형 가전은 진짜 ‘방어주’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는 구매를 줄이지만, 생활 필수재에 가까운 서비스는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같은 가전제품은 생존과 직결되기에 사용이 줄지 않는다. 여기에 월 요금제 기반 구독 모델은 해지를 막는 ‘마찰 비용’을 더한다.
이처럼 소비자는 줄이지 않고, 기업은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형 가전은 ‘디지털 시대의 방어주’라 불릴 만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이 2025년까지 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금리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지금, 방어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산업은 드물다.


📈 투자자로서도, 소비자로서도 주목할 시점

LG전자는 국내외 시장 확대를 넘어서, 말레이시아·대만·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을 통해 AI 가전과 IoT 기술을 결합한 프리미엄 정기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이 흐름은 B2B 영역까지 확산 중이다. 호텔·공공기관·쉐어오피스 등에서의 정기 가전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구독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락인 효과 + 반복 매출 +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로 이어지며, 장기적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작용한다.


🧭 불황기, 진짜 방어주는 일상에 있다

구독형 가전은 ‘가성비’와 ‘편의성’이라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기업에게는 예측 가능한 수익을 안겨주는 미래형 방어주다.
2025년, 우리는 가전제품을 사지 않고 ‘구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지 소비의 진화가 아니라, 투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신호일지도 모른다.